[수능/수능국어/상식] 배경지식-2 // (예술)서양회화: 분석적 입체주의 & 종합적 입체주의
수능에 한동안 단독 예술 지문은 출제되지 않았다. 요즘 수능은 매년 출제 범위에 변화가 생기므로 간단한 지식은 쌓아두면 좋다. 각각의 입장에서 지향한 바와 한계를 잘 파악하면서 공부하자. 일반 상식으로도 활용하기 좋다.
원근법: 사실적 재현을 위해 어떤 찰나에 우리 눈이 향하는 시선의 방향으로 고정된 단면을 그리며, 상대적으로 멀리 있는 물체는 작게, 상대적으로 가까운 물체는 크게 그리는 그림의 기법이다. 르네 상스 이후 사실적 재현의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서 화가들은 모두 원근법에 대해 공부했다.
그러나 원근법은 공간을 입체적으로 차지하고 있는 사물의 실재를 그렸다고 보긴 어렵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하나의 시선에 비치는 방향만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그림이 매우 평면적이게 되는 것이다. 피카소는 이에 대한 해결 방안으로 입체주의를 창안하고 위 그림과 같은 그림을 그렸다.
(분석적) 입체주의: 관점에서 이성적으로 분석하여 작품을 제작하는 경향
즉, 사물이 입방체 형태를 띠고 있음을 감안해 대상의 단면을 단순화하고 각기 다른 시점의 단면들을 잘게 쪼개 재배치하는 식으로 작품을 만든 것이다. 위의 '여인 좌상' 역시 이와 같은 형태로 그려진 피소의 작품이다. 단편적인 조각들로 이루어진 그림이기 때문에 그림은 연결되어 있다기 보단 불연속적인 작품이 된다.
르네상스와 그 이후의 작품들이 대부분 특정 주제를 기준으로 해당 인물에게 조명을 비춰주거나 후광을 삽입하는 등 더 중요한 지점을 드러내기 위한 그림을 그렸다면 피카소의 그림에서는 어느 지점이 더 중요한지 알 수 없다.
그러나 피카소의 작품에도 한계점이 드러나게 된다. 바로 조형 요소만이 그림에 남게 된다는 점이다. 이런 그림이 반복되다 보면 그림은 점점 '추상화'되고 그림에 대한 다른 정의가 요구된다. 그림이 갖추어야 하는 필수 요소인 '대상'이 소멸하기 때문이다. 피카소는 대상이 지닌 현실감을 높이는 새로운 조형적 묘사 방법을 고민했다.
종합적 입체주의: 대상의 분해, 재배치라는 입체주의의 기존 방식은 유지하되, 조형적 묘사 방법들을 새롭게 도입해 실재를 추구하면서도 현실감도 높일 수 있는 또 다른 표현 방식
위의 그림은 종합적 입체주의를 바탕으로 그려진 그림으로 대상의 형태가 지닌 특징을 단순화하기 위해 '기호'와 '문자'가 들어갔음을 알 수 있다. 조형 요소를 배제하는 대신 이를 역으로 활용하여 조형요소를 활용하되 대상의 형상을 표현할 수 있는 조형 요소를 도입한 것이다. 대상에 대한 개념적 측면까지 포괄하여 실재성을 높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더불어 위의 그림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콜라주 기법도 도입되어 있다. 이는 형태와 달리 그림에서 물감으로 묘사할 수 없는 질감을 재료 그 자체로 담아내어 현실감을 높일 수 있는 기법이다.